시먼딩에서 시작하는 여정
타이베이 시내를 한 바퀴 돌면서 눈에 띄는 건 바로 화려한 빛과 소음이다. 특히 시먼딩은 그 모든 것이 집중된 곳처럼 느껴진다. 나는 출근길을 거쳐 6번 출구에서 무지개 포토존 앞에 서서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눈부신 색채가 거리와 어우러져 순간이 잠시 멈춘 듯했다.
포토존 바로 뒤에는 작은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대만음식의 대표적인 입구, 서문객잔이다. 나는 시먼딩을 방문한 이유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이곳에서 한 끼를 해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먼딩이 유명해지는 비결은 무엇일까? 아마도 사람들의 활기가 그 답이라 생각한다. 거리마다 화려한 전광판과 작은 가게들이 모여 있어, 언제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이곳에서 맛본 음식들은 내 입맛에 큰 변화를 가져다 주었다.
나는 대만음식의 매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 향신료가 강하고 기름진 것이 아니라도 충분히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경험은 앞으로 나아갈 여행 계획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시먼딩을 지나며 나는 또 다른 맛집으로 눈길이 가는 곳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뉴러우멘관즈와 노원 단샤오담은 꼭 들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서문객잔의 매력
시먼딩에서 가장 먼저 느낀 건 바로 서문객잔 내부 인테리어였다. 붉은 홍등과 함께 화려한 장식들이 눈에 띄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번화가 풍경이 마치 도시 속 작은 파라다이스처럼 보여 주었다.
내부는 넓고 쾌적했다. 단체 손님도 문제 없이 식사할 수 있었으며,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화장실 역시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어 만족스러웠다.
메뉴판에는 대만 사천요리와 한국식 중화 요리가 함께 나열돼 있다. 노란 하트가 표시된 메뉴는 현지인에게 추천되며, 빨간 하트는 관광객을 위한 선택이다. 나는 이 구분이 참 신기했다.
대표 메뉴로 딤섬 안에 육즙 가득한 샤오롱바오를 주문했다.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 입안에서 터지며, 따뜻한 국물과 함께 나의 미각을 사로잡았다.
동파육은 오랜 시간 푹 졸인 돼지고기로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짭짤함이 조화롭게 어울렸다. 나는 이 맛에 반해 한 끼를 끝까지 즐겼다.
특히 사천식 부추꽃볶음은 매콤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을 제공했다. 기름지지 않고 깔끔한 향신료가 인상적이었다. 대만 음식이 처음이라 조심스러웠던 나는 이 메뉴를 통해 점점 적응해 나갔다.
마지막으로, 18일에 한정 판매되는 맥주를 시도했다. 신선하고 독특한 맛을 경험하며, 식사 후 입안의 여운이 오래간히 남았다.
뉴러우멘관즈 맛집 탐방
남천동에서 웨이팅이 길다는 소문을 듣고 방문했다. 뉴러우멘관즈는 대만식 우육면으로 유명하다. 나는 이른 점심시간에 찾아가며 기다림 없이 주문할 수 있었다.
점심 메뉴로 선택한 것은 우육면과 비빔면인 량멘이었다. 국물은 간장 베이스이며, 라유를 넣어 칼칼함을 더했다. 면의 탱탱한 식감이 입 안에서 즐거움을 주었다.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홍유초수였다. 매운 기름에 담긴 새우만두가 가볍게 타고 있었으며, 그 풍미는 부드럽지만 강렬했다. 한 접시를 두세 번씩 재주며 즐겼다.
이곳의 기본찬은 갓무침이었다. 신선한 채소와 고추기름이 어우러져 면과 국물에 더 깊은 맛을 주었다. 대만식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나는 우육면 위에 스푼을 놓고 라유를 넣어 먹는 방법을 시도했다. 처음에는 혀가 얼얼했지만, 점차 익숙해져 맛이 더욱 풍부하게 느껴졌다.
대만음식의 매력은 그 다양성이다. 고기와 채소가 어우러진 면 요리부터 새우와 생선까지 폭넓게 제공된다. 이곳에서 대만음식을 경험하며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되었다.
노원 단샤오담에서 느낀 향기
노원역 9번 출구를 지나 골목으로 들어서면, 작은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그 중 하나인 단샤오담은 대만음식의 진한 풍미가 살아 있는 곳이다.
작은 식당이지만 내부는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져 있어 마치 현지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기본 반찬으로 제공되는 짜사이와 무피클, 그리고 은은하게 퍼지는 차 향이 입맛을 돋운다.
주문 메뉴는 딤섬과 식사 요리로 구성되었다. 파이구차오판에 담긴 계란볶음밥 위의 튀긴 돼지갈비가 인상적이었다. 그 풍미와 함께 대만식 특유의 향을 느낄 수 있었다.
샤오롱바오는 주방에서 직접 만들어져 더욱 신선했다. 육즙이 가득한 만두피는 입안에서 터지며, 생강과 간장의 조화가 독특했다.
딴딘미엔은 진한 땅콩소스와 차슈, 반숙 달걀을 함께 제공한다. 면의 쫄깃함과 고소하고 매콤한 국물이 어우러져 입에 감기는 맛이 일품이었다.
음식 외에도 대만 라거와 연태 고량주 같은 다양한 주류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곳에서 대만 음식뿐 아니라 현지 음료까지 즐길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대만 음식을 담은 디저트와 맥주
시먼딩과 뉴러우멘관즈를 방문한 후, 나는 다시 시먼딩으로 돌아가서 행복당 버블티에서 디저트를 즐겼다. 그곳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바버드 티와 함께 달콤한 과일이 들어간 젤리도 맛볼 수 있었다.
대만 음식을 경험하며 맥주의 중요성은 빼놓을 수 없다. 대만 18일생맥주는 특히 신선함과 특색 있는 풍미를 제공한다. 나는 이 맥주와 함께 나의 여행 이야기를 떠올렸다.
또한, 시먼딩에 위치한 코코와 WOO TEA 같은 음료 가게들은 다양한 맛을 선보이며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각각의 차 종류는 독특한 향과 단맛이 특징이다.
디저트로 선택한 것은 과일 젤리였다. 달콤하면서도 상큼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식후 입안을 깨끗하게 정돈해 주었다.
마무리: 대만음식과 여행
타이베이 시먼딩에서부터 노원 단샤오담, 그리고 남천동의 뉴러우멘관즈까지 나는 다양한 대만음식을 경험했다. 각 지역마다 독특한 맛과 분위기가 있었고, 그 차이를 느끼는 것이 여행의 큰 즐거움이었다.
대만 음식은 기름지거나 향신료가 강하다고 해서 전부 부정적이라고 할 수 없다. 오히려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메뉴를 골라 맛보면 풍미와 감각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대만음식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얻었고, 앞으로도 이 나라의 다양한 식문화를 탐험하고 싶다. 다음 여행에서는 또 다른 지역을 방문하며 더 많은 추억을 쌓아갈 예정이다.